“애플과 HTC 특허합의, 삼성戰 위한 포석”

“애플과 HTC 특허합의, 삼성戰 위한 포석”

입력 2012-11-12 00:00
수정 2012-11-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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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최근 특허권 사용에 합의한 것은 ‘특허전쟁’으로 얼룩진 전 세계 IT업계에 환영할 만한 일이 될까.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 곳과 애플이 ‘데탕트’를 이뤘지만, 이는 결국 삼성전자와의 더 큰 싸움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분석했다.

2010년 애플의 제소로 특허권 분쟁 소송에 돌입했던 양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공동 성명서에서 10년간의 특허권 사용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와 핵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생전 어록처럼, 애플은 삼성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 소송을 벌여 왔고, HTC와의 소송은 애플이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사와 벌인 첫 법정다툼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 노키아와도 2년여에 걸친 특허 분쟁에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의 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합의는 아직 먼 얘기라는 것이 FT의 평가다.

지난 9일 애플은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삼성과의 법정 심리를 앞두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소송 대상 특허가 “고유한 사용자경험(UX)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특히나 경쟁자에게는 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휴대전화 부문 애널리스트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노키아, HTC 사례는 애플이 자기 입맛대로 특허분쟁에서의 합의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구잡이 소송의 역풍이 우려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밀리는 HTC나 노키아보다는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과의 ‘근본적인’ 분쟁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이 벌이는 소송전은 업계에 혼란을 야기하며 돈과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근 애플은 영국 항소법원으로부터 패소 사과문에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특허 컨설팅회사 엠캠의 CEO 데이비드 마틴은 “애플은 자신들의 소송 전략이 시장에서 불러올 결과에 대해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연구원도 “HTC와 합의함으로써 삼성에 최대한 파괴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전열을 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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