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수천명 운집… 자동차 경적 ‘승리 축하’
“오바마, 오바마” “4년 더(Four more years), 4년 더”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최종 확정된 7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은 말 그대로 환호의 도가니였다.
전날 해질 무렵부터 한두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후 10시께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자 수백, 수천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축하’의 환호와 함성이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서서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인파는 지난해 5월 1일 휴일 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을 공식 발표했을 때 운집한 시민의 수를 훨씬 넘어섰다.
통상 밤시간이 되면 텅빈 도시로 변하는 워싱턴DC 도심의 주요 사무실 빌딩은 상당수 불이 꺼지지 않았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한 젊은 남성은 자동차 선루프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오바마”를 연호, 길을 지나는 다른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흑인 남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몰고온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고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 20대 여성은 “공화당 부통령후보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좋아해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아쉽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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