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포세이돈의 파도’는 쓰나미

고대 그리스 ‘포세이돈의 파도’는 쓰나미

입력 2012-04-24 00:00
수정 2012-04-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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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 속의 거대한 파도는 2천500년 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페르시아 침략군으로부터 그리스를 구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기술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쓰나미였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MSNBC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독일 아헨대학의 클라우스 라이허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지역의 퇴적층에서 쓰나미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79년 페르시아군이 오늘날 그리스 북부 카산드라 지역을 침략할 당시 일어난 거대한 파도에 대해 “거대한 썰물이 빠져 나가 한참동안 머물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바닷물이 물러나자 페르시아군은 네아 포티에아 마을을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카산드라 반도를 향해 진격했다. 그러나 이들이 마른 땅을 밟기도 전에 운이 바뀌어 이들은 물에 휩쓸려 사라졌고 마을은 적군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헤로도토스는 “이 지역은 원래 높은 파도가 자주 밀려오는 곳이지만 주민들 말에 따르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쳐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 거대한 파도를 ‘포세이돈의 복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라이허터 교수는 헤로도토스의 파도 묘사가 쓰나미의 양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 에게해 북부 지역은 생각보다 쓰나미의 위협이 훨씬 큰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이 여름철 해변 휴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라면서 자신들은 ‘역사’에 기술된 내용이 정확한지, 이 지역이 안전한지가 궁금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지역 해안의 퇴적층을 조사한 결과 쓰나미에 의해 내륙 깊숙이 밀려온 것이 분명한 모래층이 발견됐으며, 이 지역의 지형은 대형 파도를 일으키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모델을 만든 결과 그리스 북서부 해안 부근의 욕조처럼 생긴 거대한 분지에 지진과 산사태까지 일어나면 높이 2~5m의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쓰나미에 의해 퇴적된 모래층에서 발견된 조개 껍질의 연대를 조사한 결과 기원 전 500 ± 25~30년 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대 쓰나미의 증거를 추적해 어느 지역이 취약한지 밝히고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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