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대국 이미지에 타격

태국, 관광대국 이미지에 타격

입력 2011-10-30 00:00
수정 2011-10-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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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관광대국 태국이 11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관광지들을 휩쓸고 수도 방콕까지 위협하는 대홍수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7월 하순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이번 홍수로 전국에서 381명이 숨졌고 전 국토의 3분의 1 정도가 크고 작은 침수피해를 봤다. 주요 관광지인 치앙마이와 아유타야, 수코타이, 롭부리 지역도 물에 잠겼다.

대홍수가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에 큰 피해를 준 데 이어 태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가 물에 잠기고 관광객이 줄어 이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태국 관광업계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온 안전하고 편안한 관광지라는 태국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태국 국민은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면서 방콕의 상징인 왕궁과 왓 프라깨우 사원이 무릎까지 잠긴 모습을 세계 주요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광은 태국 경제인구의 약 15%가 종사하며 GDP의 6% 이상을 창출해온 기간산업이며 태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미래 산업이어서 홍수 피해의 충격도 크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지난 8월 관광청(TAT) 업무보고 후 연간 1천600만명 수준인 관광객 유치 규모를 4년 안에 3천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도 지난해 1천580만명보다 20% 많은 1천900만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 구상은 이번 대홍수로 올해 관광객 유치 계획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태국여행사협회(TTAA)는 석 달째 계속되는 이번 홍수로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관광객이 10% 이상 줄어 1천900만명 유치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동기보다 27% 많은 1천28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홍수는 도약의 길로 접어든 태국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태국 중앙은행(BoT)도 이번 홍수로 지난 19일까지 140억바트(46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2.6%로 대폭 낮추고 방콕 중심가가 잠기면 그 피해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6년 쿠데타와 2008년 시위대 공항 점거,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레드셔츠 시위대 방콕 중심가 점거 등 수년간 악재들을 견뎌온 태국 관광산업이 많은 관광자원을 집어삼킨 대홍수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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