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올여름 작년보다 전력 최대수요 29% 줄인 비결은

日기업 올여름 작년보다 전력 최대수요 29% 줄인 비결은

입력 2011-09-28 00:00
업데이트 2011-09-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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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金 쉬고 주말 공장 가동… 전력수요 분배

지난 15일 정전대란으로 인해 한국에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여름 일본의 전력사용내역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가정보다 기업 쪽이 절전에 훨씬 많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27일 전력사용 제한령이 발령된 지난 7월 1일∼9월 9일 전력수급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도쿄전력은 올해 최대수요(4922만㎾)를 기록한 8월 18일 오후 2∼3시와 지난해 여름 최대수요(5999만㎾)를 기록한 7월 23일 오후 2∼3시를 비교한 결과 올해가 지난해 보다 18%(1077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077만㎾ 감소 내역을 분석한 결과 15% 절전 의무가 부과된 기업, 빌딩 등 500㎾ 이상 대규모 사용자의 수요는 지난해 7월 23일 약 2050만㎾에서 올해 8월 18일에는 약 1450만㎾로 내려갔다. 감소량은 약 600만㎾(29%)였다.

500㎾ 미만 소규모 사용자의 수요는 지난해 약 2150만㎾에서 올해는 약 1750만㎾로 400만㎾(19%) 줄었고, 가정의 전력수요는 지난해 약 1800만㎾에서 올해 약 1700만㎾로 100만㎾만 (6%) 내려갔을 뿐이다.

이처럼 기업의 절전 기여도가 훨씬 높아진 것은 지난 7월 1일부터 수도권과 도호쿠지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절전을 의무화하는 전력사용 제한령을 발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등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일부 대기업이 목·금요일에 쉬고, 토·일요일에 공장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근무를 조정한 것이 전력수요를 줄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1차 석유파동 후인 1974년 이래 37년 만에 발동된 전력사용 제한령은 평일 낮 전력 사용량을 전년대비 15%가량 절전하도록 의무화했다. 고의로 지키지 않을 경우 100만엔(약 1536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됐다. 실제로 전력 제한령을 발동한 7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권내의 평일 최대수요 평균은 지난해보다 각각 약 21% 줄었다. 도쿄전력은 최대 사용량이 4922만㎾로, 사전에 예측됐던 5500만㎾를 크게 밑돌았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1일 전력 수요를 900만~1000만㎾ 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전력요금은 일본보다 약 3분의1 정도 싸다. 전체 전력 사용량중 51.5%은 산업용인 반면 가정용은 14.9%에 불과하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산업용 전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9-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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