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比 유골을 日 전몰자 유골로 바꿔치기 의혹”

“日, 比 유골을 日 전몰자 유골로 바꿔치기 의혹”

입력 2011-09-25 00:00
업데이트 2011-09-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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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필리핀에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인 전몰자 유골을 수집하면서 현지 주민의 유골을 다수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외교 문제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위탁사업으로 필리핀에서 수집한 일본인 전몰자 유골에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일본인 유골이라고 보기 어려운 여성과 아이 등의 유골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에 전몰자 유골 수집 작업이 엉망이었다는 점을 인정했고, 이르면 내달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필리핀 주민들은 “묘지에 매장된 조상의 유골을 도난당했다”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09년부터 도쿄의 NPO 법인(시민단체)에 필리핀에서 일본인 전몰자 유골을 수집해달라고 맡겼다.

이 단체는 현지 직원을 통해서 필리핀 주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유골을 수집했다. 이전까지 연간 수십 주(柱)에 불과했던 유골 수집 수는 2009년도와 2010년도에 합계 약 1만7천주로 급증했다.

이중 3천300주가 이미 도쿄의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묘원에 납골 됐고, 나머지는 후생노동성이 보관 중이다. 하지만 필리핀 주민들이 “1천주 이상의 유골이 없어졌다”고 호소했고, 일본인 전몰자 유족들도 유골 수집이 엉터리라고 비판하자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0월 유골 수집 작업을 중단했고, 법(法)인류학 전문가를 필리핀에 파견했다.

이 전문가는 시민단체가 수집한 뒤 아직 일본에 보내지 않은 약 1천주 이상의 유골 연대를 측정한 결과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일본인의 유골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유골이 다수 발견됐다. 여성이나 아이들의 유골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필리핀에 직원을 보내 조사 결과의 개요를 설명하고 유골 수집 방법을 바꾸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필리핀에서 일본인 약 51만8천명이 숨졌지만, 이중 38만명의 유골을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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