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리비아 반군, 흑인노동자 학살 우려”

AU “리비아 반군, 흑인노동자 학살 우려”

입력 2011-08-30 00:00
업데이트 2011-08-30 09: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리비아 반군이 외국에서 온 흑인 노동자들을 무차별 학살할 가능성에 대해 아프리카연합(AU)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29일(이하 현지시각)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흑인과 용병을 혼동하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무고한 시민과 노동자들을 죽이고 학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핑 위원장은 “물론 위원회가 아니라 약탈자와 통제가 안 되는 군인들의 소행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NTC가 나서서 이를 비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배경에서 NTC를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흑인이 용병이라면 리비아 인구의 3분의 1이 용병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국제 인권단체들도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이주한 사람들에 대한 구타와 구금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의) 정부군이 트리폴리를 함락당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자의적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반군이 가혹행위를 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HRW는 덧붙였다.

실제 AP 통신 기자들은 반군이 사하라 이남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카다피 측의 용병으로 의심해 가두고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NTC의 압델-하피즈 고가 대변인은 무차별 학살이나 학대 행위에 대해 반군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핑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가 대변인은 “실제 학살이 있었다면 카다피 군의 소행일 것”이라면서 “새로 장악하는 도시에서 학살 현장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핑 위원장은 “이제는 양측이 모두 학살을 그만둬야 할 때”라면서 즉각적인 정전과 정치적 해결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