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흐만 숨져..빈 라덴 사살후 미군 또 개가
알-카에다의 2인자격인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이 파키스탄에서 피살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미 언론은 이날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알-카에다의 작전 책임자격인 알-라흐만의 사망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이어 알-카에다에 대한 또 한 번의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 출신의 알-라흐만은 10대 때인 1980년대 알-카에다에 합류한 폭발물 전문가이자 이슬람 학자로, 조직 내에서 상당한 위상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빈 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도피한 이래 알-라흐만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작전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30대 중반 정도로 알려진 알-라흐만은 빈 라덴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왔으며, 한때 빈 라덴의 이란 지역 특사로도 활동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관계자는 알-라흐만이 지난 22일 파키스탄의 와지리스탄에서 피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알-라흐만이 어떻게 피살됐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피살 당일 와지리스탄 지역에서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무인기의 공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빈 라덴 사살 작전 이후 알-라흐만이 알-카에다의 작전 책임자라는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는 빈 라덴이 숨진 뒤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지도 하에 운영돼 오고 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알-라히만의 죽음은 알-자와히리가 알-카에다를 이끄는데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자와히리는 아티야의 경험과 커넥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