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40대 행복한 50대

불행한 40대 행복한 50대

입력 2011-04-19 00:00
업데이트 2011-04-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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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U자 곡선이다.’

사람들은 희망과 기대에 차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인 20대에 행복감을 느끼다 한창 일할 때인 45세 즈음에 가장 불행해지고 50대에 접어들면서 행복감을 조금씩 회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마스트리흐트 대학의 경제학자 베르 반 랑드흐헴이 연령별로 조사한 삶에 대한 만족감 연구에서 20대 후반부터 점점 하락하다가 45세 전후에 바닥을 친 뒤 50대부터 다시 서서히 회복하는 U자 곡선을 그린다고 보도했다.

20대는 삶에 대한 걱정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미래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고 중년으로 갈수록 가족 등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랑드흐헴은 중년층이 느끼는 불행의 정도는 “실직하거나 가족을 잃었을 때와 비슷하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40대라는 ‘불행의 늪’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50대가 되면서 행복감을 회복하는 것은 회춘했다거나 20대 때의 희망과 기대가 되살아났기 때문이 아니라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만큼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랑드흐헴은 주장했다. 그는 “청년이든 노인이든 65세보다는 25세가 되길 원할 것”이라면서 “다만 65세 노인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할 줄 아는 방법을 체득했기 때문에 청년보다도 만족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대학의 생물학과 루이스 월퍼트 명예교수도 최근 펴낸 책에서 인생의 행복은 80세에 최절정에 이른다는 비슷한 주장을 했다. 신문은 그러나 행복한 노년층이 증가한다는 것은 노부모 부양과 자녀양육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년층의 고뇌가 그만큼 깊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4-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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