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前총리 구속…무바라크 소환

이집트 검찰, 前총리 구속…무바라크 소환

입력 2011-04-11 00:00
업데이트 2011-04-11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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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부정축재 혐의 부인..”명예훼손에 법적 대응”

이집트 검찰은 10일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아흐메드 나지프 전 총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검찰은 15일간의 구속 기간에 나지프 전 총리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뇌물을 수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기소할 방침이다.

나지프는 2004년 7월부터 6년 6개월 동안 총리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 말 반정부 시위의 확산을 차단하려는 조치 중 하나라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내각을 해산하는 바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또 이날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공공 재산을 빼돌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을 소환했다고 현지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전했다.

뉴스통신 메나는 “압델 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이 오늘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 가말과 알라를 소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부자는 공권력을 동원, 시위대를 공격해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와 공공 재산을 빼돌려 부정축재한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집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달 말 시위 참가자들을 고의로 살해한 혐의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하비브 알-아들리 전 내무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집트 구체제는 지난 1월 25일부터 무바라크가 퇴진한 2월 11일까지 18일간 이어진 시민혁명 기간에 평화적인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무자비하게 진압해 36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검찰은 지난 2월 11일 시민혁명으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하자 알-아들리 전 내무장관과 주에이르 가라나 전 관광장관, 아메드 알-마그라비 전 주택장관, 집권 국민민주당의 고위간부이자 철강재벌인 아흐메드 에즈 등 구체제 실력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각종 비리 혐의로 처벌하고 있다.

한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아를 통해 방영된 육성 연설에서 자신이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해외에 재산을 숨겨놓았다거나 외국에 있는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 등을 부인하면서도 이런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는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나의 군 경력, 정치 경력, 나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중상모략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나와 내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모든 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이집트 은행에 단 하나의 계좌만을 개설하고 있고, 보유 재산은 모두 국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공개적인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11일 퇴진한 이후 처음이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전날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뒤에 이 연설이 녹음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전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무바라크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언론과 외신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거액의 재산을 축적,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과도기 권력을 쥐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그의 망명설이 끊이지 않자 최근 무바라크 일가가 가택 연금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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