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상청 ‘방사성물질 확산’ 상이한 예측도 혼선
7일 오전 제주에 내린 봄비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방사성물질의 확산 예측에 대한 일본 기상청의 정보 공개가 혼선을 주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4일과 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방사성물질 확산 예측도’에서 서로 다른 예측도를 공개했다. 이 예측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으로 작성됐다.실제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주 방사능 측정소에서 6일 자정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채취한 빗물을 분석한 결과 요오드131, 세슘137, 세슘134가 각각 ℓ당 12.02, 0.538, 0.333㏃ 농도로 검출됐다. 극미량 수준이기는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까지 확산되기 전인 지난 4일 제주 지역 비의 요오드 농도가 0.357㏃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최근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로 이동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 방향인 태평양 쪽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 혼선을 주고 있다.
6일 오후 4시 30분에 올린 예측도에서 일본 기상청은 9일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방출되더라도 편서풍을 타고 도호쿠 지방에서 러시아의 쿠릴열도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기상청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고기압 덩어리에 의해 바람은 시계방향으로 돌아 캄차카 방향으로 불고, 방사성물질은 동쪽으로 향해 태평양으로 전파될 것으로 본다.”는 예상을 내놨다.
일본 기상청의 최근 자료와 독일 기상청의 예측이 맞다면 7일 오전 제주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해진다. 이에 대해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제주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직접 날아왔다기보다는 후쿠시마 방사능을 포함해 대기 중에 돌아다니던 방사성물질 중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4-0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