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티 수장으로 떠오른 마르텔리

새 아이티 수장으로 떠오른 마르텔리

입력 2011-04-05 00:00
업데이트 2011-04-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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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수 출신의 첫 대통령...철없는 과거 행적 의구심도 일어

4일 대통령 선거 임시결과에서 압승을 거두며 아이티 차기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된 미셸 마르텔리(50)는 이곳에서 ‘스위트 미키’로 알려진 인기가수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16일 최종결과 발표로 당선이 확정되면 그는 아이티에서 연예인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된다.

그는 선거 캠페인 동안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북을 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만큼 이전 정치권 인사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1961년 출생한 마르텔리는 정치인으로선 ‘초짜’나 다름 없지만 지난해 11월 대선 예선투표에 나서면서부터 혁신적 변화를 공약해 아이티 젊은 층으로부터 표심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올 2월 정부의 예선투표 결과 발표로는 3위에 그쳐 결선투표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으나 2위를 차지한 집권당의 주드 셀레스틴의 선거부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그를 결국 장외로 밀어내고 결선에 올랐을 정도로 집념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선거전략으로 국민 다수가 느껴온 정치 불신감을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예인 활동 외에는 별볼일없던 경력을 정치적 참신함으로 포장해 구태 정치인과 차이를 극대화하면서 이전과 다른 지도자적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얘기다.

결선투표에서 겨룬 노쇠한 정치인 미를란드 마니가(70)에 비해 패기에서 앞서면서 대표적 야권 인사로 자리를 굳혀온 마니가를 침몰시켰다는 얘기도 나온다.

마르텔리는 대선 기간 공약을 철저히 경제에 맞췄다.

작년 1월 지진 참사 이후 모든 것이 황폐화되다시피한 국가 재건을 약속하며 아이티를 세계 최빈국에서 구출해내겠다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약속이었다.

그는 집권하면 경제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외국인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법규정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아이티 전역의 치안을 담당해 온 유엔(UN)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철군을 서둘러 진행하는 동시에 과거 잦은 쿠데타로 해산했던 군을 재건해 아이티 치안을 맡기겠다는 복안도 내 놨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가진 한 외신 회견에서 “내 목적은 아이티가 변화할 기회를 갖도록하는 것이다. 국민은 나에게서 (어두운) 터널의 끝을 보고 있다”며 자신을 아이티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강조했다.

반면 그가 1980년대 무대 위에서 기괴한 행동을 벌이거나 마약을 복용했던 철없는 행동들은 과연 그가 국가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남기고 있다.

또 아이티의 독재정권 시절에 군부나 정치권 인사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가 정말로 정치 문외한이 맞느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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