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도쿄전력, 전원상실 문제 지적 묵살

[日대지진] 도쿄전력, 전원상실 문제 지적 묵살

입력 2011-04-04 00:00
업데이트 2011-04-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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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대책에도 소홀” 지적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 3호기 원전이 전원을 상실했을 때 원자로를 일정 기간 냉각하지 않으면 압력용기가 파손될 수 있다는 지적을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원자력안전기반기구는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원전 형태의 원전에서 전원이 모두 나갔을 때 원자로 냉각이 약 3시간30분 간 이뤄지지 않으면 압력용기가 파손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냈다.

1970년대 후반 개발된 2,3호기 원전이 지진으로 전원을 상실했을 경우 원자로 내부 온도와 수위, 압력 등의 변화를 계산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원이 나갈 경우 3시간40분 뒤에는 압력용기 안의 압력이 상승해 용기가 파손되고 노심의 핵연료봉도 손상된다. 격납용기도 고압을 견디지 못해 6시간50분 뒤 파손하고 연료봉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된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13일 냉각 수단을 모두 상실해 8시간 뒤 해수를 주입했지만, 수소폭발이 발생했다.

2호기도 지난달 14일 해수를 붓기 전까지 3시간 동안 냉각 기능을 잃어 격납용기 하부에 있는 압력억제실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이러한 연구 보고에 대해 “내용은 파악하고 있지만, 전원을 완전히 상실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도쿄전력은 쓰나미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009년부터 쓰나미에 따른 피해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난달 11일 발생한 지진 재해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이는 흔들림에 대한 설비 내진성 평가와 대책을 우선 시행하면서 쓰나미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비상용 발전기는 지진 발생 당일 약 14m 높이의 쓰나미에 모두 침수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른 냉각 기능 상실로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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