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마이클잭슨 동상? 팬들 “말도 안돼”

축구장에 마이클잭슨 동상? 팬들 “말도 안돼”

입력 2011-04-02 00:00
업데이트 2011-04-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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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사망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실물크기 동상이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 경기장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 팬과 마이클 잭슨 팬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축구 팬들은 축구와 별 상관없는 가수의 동상을 축구장에 세우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며 마이클 잭슨 팬들 역시 자신의 우상을 보기 위해 과격 축구팬들이 가득 찬 축구장에 찾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런던 홈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 내에 마이클 잭슨 동상이 세워지게 되자 1백년도 더 된 이 구단 역사 이래 가장 심각한 반발이 일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풀럼의 구단주인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알 파예드(78)는 오는 3일 구장 내에 자신과 친분이 두터웠던 마이클 잭슨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이 동상은 특히 풀럼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조니 헤인즈 동상 옆에 나란히 세워져 경기장을 내려다보게 된다.

조니 헤인즈는 풀럼에서 활약하면서 158골을 넣은 선수로 지난 2005년 사망했으며 그의 동상은 2년 전 이 구장 내에 세워졌다.

마이클 잭슨 동상이 세워지면 영국 축구팬들이 ‘전설’로 숭배하는 영웅과 인기 팝스타가 나란히 서서 축구경기를 관전하는 모양이 된다.

마이클 잭슨이 물론 싱글차트 1위 기록을 13번 세우는 등 세계적인 팝의 황제로 불리긴 하지만 축구장 내에 동상이 세워진다는 점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풀럼 팬들과 마이클 잭슨 팬들간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까지 열렸다.

풀럼 서포터스인 벤 리드(28)는 “마이클 잭슨은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로 그의 동상을 추구장에 세우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 다른 구단으로부터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마이클 잭슨 팬클럽 연합회로 자청하는 단체에서도 알 파예드에 대한 온라인 청원에서 “풀럼 축구장은 마이클 잭슨이 안주할 만한 곳이 아니며 팬들이 찾아가기에도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고 헤인즈 선수의 부인도 “마이클 잭산 동상 건립 계획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는 내 남편 동상을 밖으로 내동댕이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분개했다.

구단 대변인은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마이클 잭슨은 생전에 우리 구단주에게 자신이 평생 축구경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자주 얘기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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