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2남 대신 4남 세습안 제안 배경은

카다피, 2남 대신 4남 세습안 제안 배경은

입력 2011-04-02 00:00
업데이트 2011-04-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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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4남 무타심을 대통령에 앉히는 협상안을 들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유력한 후계자인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드’를 내려놓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아랍권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카다피가 자신은 명목상 지도자에 머물면서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무타심을 대통령으로 임명하는 안을 측근을 통해 서방 정부들과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도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나지는 않은 채 무타심에게 과도정부를 맡겨 정치개혁을 감독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군인 출신으로 현재 리비아 국가안보 보좌관인 무타심은 반군의 거점인 동부 벵가지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무타심이 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카다피의 후계자 1순위는 외국에 잘 알려진 둘째 알-이슬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알아우사트는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알-이슬람 세습안을 제안했다가 반군의 완강한 반대로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알-이슬람은 영국 런던정경대 박사 출신으로 팬암기 테러범 석방 등 여러 협상에 관여하면서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강압적인 아버지 카다피를 설득해 민주적 조치 등을 이끌어내는 개혁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던 알-이슬람이 반정부 시위가 불거진 이후 카다피를 대신해 국영 TV에 나와 ‘마지막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겠다’면서 시위 강경 진압을 선언하자 그가 카다피 전철을 따를 것이라며 우려한 반군이 그의 세습안을 반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카다피가 내놓은 무타심 세습 시나리오도 공습을 주도하는 서방이나 반군에서 카다피 일가 전체의 축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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