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궁극적으로 자유 찾을 것”

부시 “북한, 궁극적으로 자유 찾을 것”

입력 2011-03-29 00:00
업데이트 201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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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국내판 출간기념회 참석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28일 “자유는 누구나 원하는 보편적인 가치”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은 궁극적으로 자유를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결정의 순간’의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에서 출간기념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재임 중 루마니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기념해 연설을 할 때 연단 맞은 편으로 무지개가 떴던 일화를 소개하며 “누구도 예상 못했던 나라들이 하나둘 자유를 찾고 있다”면서 “북한에서도 언젠가 자유의 무지개가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시 오게 돼 영광이다. 재임 중에도 한국에 많이 왔지만 전직 대통령으로 더 많이 온 것 같다”는 말로 방한 소감을 먼저 전하며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상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세 대통령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했다”고 소개하면서 용산 미군기지 이전 결정을 한국 정상과 합의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모든 이슈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 군대와 함께 군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모두 자유로운 사회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재임기간 가진 한미 정상회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의로 각국 정상들이 모두 한복을 입었던 일을 소개하며 “그날 날씨가 굉장히 춥고 바람 불어서 모두 풍선처럼 보였다”고 돌아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파병 결정이었다며 “슬픔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9ㆍ11 테러와 그 이후 테러와의 전쟁 결정의 순간을 회고하면서 “9ㆍ11에 대한 대응은 추가 위협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그 이후 추가 공격이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성과”라며 “내 가장 큰 업적은 미국 시민들을 보호했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출간과 관련, “중요한 책은 아니고 단지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어떤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게 됐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쓴 것”이라며 “주지사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이제는 무대에서 내려와야할 때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팔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며 웃었다.

그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이후에 말을 아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후임자에 대해 비판하는 건 좋지 않다. 그럴 마음도 없고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출간 기념회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을 비롯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석채 KT 회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가수 패티 김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축사에 나선 류진 회장은 “책이 출간된 뒤 부시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도 한 부 보낼 수 있냐고 물어서 주소를 몰라서 못 보낸다고 답했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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