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재정위기로 세계 증시 ‘술렁’

아일랜드 재정위기로 세계 증시 ‘술렁’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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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증시와 뉴욕증시가 동반 급락한 데 이어 한국과 중국 유가증권시장도 하락세로 출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가 16일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구제금융에 난색을 보이고 아일랜드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로권 16개국 재무장관회의 역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면서 금융시장의 상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 정부가 이날 “구제금융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집중 협의”에 나서기로 하는 등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막판 해법도출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유럽·美증시 ‘흔들’…한국·중국도 하락 개장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과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8.47포인트(1.59%)나 급락한 11,023.5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다우지수 1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가 막판 낙폭이 다소 줄면서 간신히 11,000선을 유지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은 1.62%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75%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22.42로 11%나 치솟았다.

 뉴욕 증시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8%나 떨어진 5,681.90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11일 이후 일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63% 하락한 3,762.47로 마감했고,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1.87% 떨어진 6,663.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증폭되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값은 3거래일 만에 상승(금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21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연 2.85%에 형성됐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도 0.14%포인트 내린 연 4.28%를 기록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연 4.25%까지 떨어져 지난 5월27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유로에 대해 7주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후 5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489달러로 전날보다 0.7% 떨어졌다.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448달러까지 내려가 지난 9월28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일랜드 국채 수익률 역시 8.24%로 전날 7.96%보다 크게 상승했다.

 17일 개장한 호주증시도 아일랜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움직임으로 1.5% 떨어진 상태로 출발하고,도쿄 증시 역시 개장 15분이 지난 현재 닛케이지수가 전일 종가대비 0.61% 내린 9,737.57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1.90포인트(1.15%) 내린 1,877.23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18분 현재 11.56포인트(0.61%) 내린 1,887.57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2.06포인트(1.45%) 하락한 2,852.47,상하이A주는 44.07포인트(1.45%) 내린 2,987.87로 개장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은 시기상조..협상은 OK”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16일 의회에 출석,아일랜드 정부는 최악의 재정위기를 다루기 위한 4개년 계획을 협의 중이라며 이를 발표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느긋한 입장을 나타냈다.

 코웬 총리는 “앞서 4개년계획이 다음주께 발표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재로선 협의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딕 로체 아일랜드 유럽담당 장관도 국영 RTE방송에 출연,“아일랜드는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다른 나라들보다 형편이 훨씬 좋다”며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체 장관은 앞서 같은 RTE방송 프로그램에서 IMF 실무진의 아일랜드 방문계획이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그러나 구제금융과 관련해 “단기간 집중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해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브라이언 레니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아일랜드는 은행부문 구조조정과 관련해 강도 높고도 공개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안정을 위해 은행시스템 안정에 필요한 단호한 조치를 무엇이든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니헌 장관은 그러면서 “EU와 ECB(유럽중앙은행),IMF 대표단이 이번주 아일랜드를 방문,은행부문 구조조정 지원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도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아일랜드 당국의 요청에 따라 IMF실무팀이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ECB 등과 공동으로 협상에 참가,시장위기 해소를 위해 필요한 최선의 지원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로존 16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아일랜드 재정위기의 해결방안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EU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그러나 아일랜드 은행부문의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혀 아일랜드 사태해결 지원을 사전준비작업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임을 내비쳤다.

 아일랜드 정부는 적어도 2011년 중반까지는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놓은 만큼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다만 자금난에 처한 아일랜드 은행권에 대한 EU의 직접 지원이 이뤄질 경우 국가신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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