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 장기관찰·치료 들어갈 듯

광부들 장기관찰·치료 들어갈 듯

입력 2010-10-14 00:00
수정 2010-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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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700m 갱도에 약 70일간 갇혀 있다가 지금까지 구조된 칠레광부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하지만 일부는 규폐증 치료와 치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칠레 정부와 의료진이 13일 밝혔다.

 ‘지하 감옥’에서 탈출한 광부들이 겉으로는 멀쩡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도 뒤따를 예정이다.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13일 현재 지금까지 코피아포 지역 병원(CRH)으로 후송된 구조자 16명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하며 일부는 빠르면 다음날 오후부터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날리치 보건장관은 그러나 1명은 심한 폐렴 증상을 보여 집중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2명은 매우 심각한 치아 감염 때문에 다음날 치과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폐렴 증상을 보이는 구조자는 2번째로 탈출한 마리오 세풀베다(39)라고 익명을 요구한 코피아포 병원 의사들이 설명했다.

 구조캡슐 ‘불사조’에서 나오자마자 ‘기념품’인 바위 조각을 주위에 나눠주기도 한 세풀베다는 이미 구조 나흘 전부터 규폐증 증상을 보여 지하로 전달된 항생제를 복용했다.

 규폐증은 규산(硅酸)이 섞인 공기를 장기간 들이마심으로써 발병하며 광부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최고령자인 마리오 고메스(63)는 지난 8월 5일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다른 32명과 함께 매몰되기 전에 이미 규폐증 진단을 받았으며 지금은 약간 몸이 허약한 상태라고 의사들은 말했다.

 광부들은 흉부와 폐 검사 외에도 안과·피부과·정신과 등 다방면에 걸쳐 검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70일간 지하 생활을 하다 갑자기 환경이 바뀐 광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면증 등 후유증으로 길게는 수년간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일하는 마이클 덩컨 박사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구조) 작업은 광부들이 광산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면서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피아포<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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