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평화상 누가 대신 받나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누가 대신 받나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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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는 연말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류샤오보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 “범죄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고 일축했다. 류샤오보 자신도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듯 하다. 지난 10일 부인 류샤(劉霞·50)와 만났을 때 류샤오보가 “나를 대신해 노르웨이에 가서 노벨평화상을 받아달라.”고 말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12일 중국 관련 인권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류샤의 노르웨이행이 성사될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 오후부터 베이징에 있는 류샤의 아파트를 통제한 채 가택연금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정부는 13일로 예정됐던 노르웨이와의 어업부문 장관회담을 취소하고,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려던 EU 외교관들과 류샤의 접촉을 막는 등 여전히 강경대응하고 있다. 마 대변인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의 정치 체제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0-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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