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해외업체 M&A 10년來 최고
엔화의 초강세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정보회사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일본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모두 354건으로, 이미 지난 한 해의 기록 349건을 넘어섰다. 1월부터 9월까지의 건수로서는 최근 10년내 가장 많은 수치다.
톰슨 로이터사는 엔고 현상으로 인해 비교적 싼 가격으로 해외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일본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업사냥에 나서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 10년동안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는 매년 200~400건을 기록했다. 가장 많았던 2008년에는 무려 410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당시 리먼 쇼크 이후 경영위기에 내몰린 미국 대형 금융기관을 노무라 홀딩즈나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인수, 출자를 하는 등 ‘구제형’ M&A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에 아스테라스 제약이 미국의 의약품 기업을 약 3700억엔에 인수하고, 7월에는 통신회사인 NTT가 남아프리카의 IT시스템 서비스회사를 약 2860억엔에 사들였다. 해외에서의 판로 개척이나 고객층 확대를 목표로 하는 인수 사례가 많아졌다.
톰슨 로이터의 데라하라 도모미 커머셜 매니저는 “일본 국내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경영자들은 엔고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이 기업인수를 진행할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9-29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