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어권 고위 정치인 불어권 지역에서 폭행 당해
언어권 갈등 문제로 지난 6월 총선 뒤로 3개월이 넘도록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에서 네덜란드어권 북부 플레미시 고위 정치인이 프랑스어권 남부 왈로니아에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북부 플레미시 지방의회 의장인 얀 푀만스는 지난 12일 아내와 함께 남부 왈로니아의 한 마을을 찾았다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푀만스 의장을 알아 본 30대의 이 남성은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마구 휘둘렀고, 푀만스 의장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은 뒤 푀만스 의장에게 선처해 줄 것을 권했지만, 그는 “정치적 이념 문제로 폭행을 당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말해 법에 따라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9-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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