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품 받은 칠레 매몰광부들 ‘사기 양호’

보급품 받은 칠레 매몰광부들 ‘사기 양호’

입력 2010-09-02 00:00
수정 2010-09-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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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매몰광부들은 1일 구조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소식에다 음식을 충분히 먹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게 되는 등 그나마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사기가 진작된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각) 저녁 늦게 관영TV로 방영된 비디오에서 수염을 깨끗이 깎은 매몰광부들은 깨끗한 옷을 입고 대중음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주먹 크기의 파이프 관 3개를 통해 식수,음식,그리고 생필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주 생존이 확인된 후 처음으로 방영된 비디오에서 여윈 모습에 웃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흙투성이 발이 그대로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구호팀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매몰광부들에 대해 파상풍,디프테리아,감기,폐렴 등 예방주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팀은 매물광부들 가운데 5명이 여전히 소화불량을 호소하고 있으며 몇 명은 심리적인 불안으로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고 확인하고 세균 감염 증세가 있는 일부는 다른 대피장소를 옮겼다고 밝혔다.

 애연가들에게는 담배 대신에 금단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니코틴 패치가 공급되고 있다.

 오랫동안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1일 현지에 도착한 미 항공우주국(NASA) 전문가팀은 매몰광부들에 대한 구호가 대체로 원만하며 광부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뎌왔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30t에 이르는 대규모 장비를 동원해 30일부터 시작된 구출로 확보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하 700m 지점에 있는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야심 찬 굴착 공사는 기독교 순교자 로렌소의 이름을 따 ‘산 로렌소 작전’으로 명명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정권의 명운이 걸린 구출작업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하면서 매몰광부들이 성탄절 및 새해를 가족들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피녜라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출기간을 4개월까지 보수적으로 계산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길어야 3개월,빠르면 2개월 내에도 구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네라 대통령으로서는 섣부른 약속을 했다가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해 낭패를 당하는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정치적 계산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피녜라 대통령의 이런 신중한 접근에 대해 국민은 대체로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피녜라 정권에 대한 지지는 7월과 8월 각각 46%,56%를 기록한 데 이어 매몰사고가 발생한 후 65%로 뛰어올랐다.

 국영 광산회사 코델코가 주도하는 광부 구출작업에는 남아공 회사 머레이 앤드 로버츠가 소유한 ‘스트라타 900 드릴’이 동원됐다.

 굴착 작업은 초기 단계에서는 하루 30m까지 땅을 파고들어갈 수 있으나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하루 10~15m를 굴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중간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10주에서 3개월 안에 구출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는 별도로 음식물 등을 공급하는 기존의 구멍을 넓혀 구출하는 ‘플랜B’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일부에서는 직경 15cm의 기존 구멍을 2주간 작업으로 30cm까지 넓히고,2차로 직경 70cm까지 넓힌 후 한 사람씩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굴착기 ‘쉬람 T-130 드릴’을 동원한 이 구출작업은 2개월 내에 가능할 수도 있으나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부 측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피아포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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