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 밀입국 급증

美 해상 밀입국 급증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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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낡은 목선을 타고 거친 바다를 헤쳐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면서 땅길이 막히자 목숨을 건 바닷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목숨을 걸고 바다를 통해 미국에 몰래 들어오려는 이민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의 국경지대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해상이 새로운 밀입국 경로가 되고 있다.

실제 해상으로 들어오다 적발된 밀입국자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0회계연도인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캘리포니아 남부 근해에서 체포된 밀입국자는 753명이다. 지난해 400명, 2008년 23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 회계연도에 붙잡은 밀입국 관련 선박도 85척으로, 지난해 49척의 두 배 가까이 된다. 2008년에는 33척이 적발됐다. 밀입국자들이 탄 배는 대체로 길이 7m 안팎의 낡은 단발엔진 목선이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연안에서 검문에 걸린 목선에는 무려 멕시코인 24명이 타고 있었다.

미 연방당국은 밀입국 알선자들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미 해안가에 내려주고 멕시코로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한 배에 20여명이 승선하는 배를 이용, 미국에 밀입국하려면 알선업자에게 최고 5000달러(약 600만원)를 줘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선업자들은 밀입국만 성공시키면 10만달러가량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샌디에이고 이민세관국(ICE) 측은 “밀입국 루트는 국경과 접한 동쪽의 사막이나 산, 서쪽의 바다, 지하 땅굴”이라면서 “최근엔 바다가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8-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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