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사 전문가 “美에 과민반응”…매파에 충고

中 군사 전문가 “美에 과민반응”…매파에 충고

입력 2010-08-17 00:00
업데이트 2010-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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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대 리다광 교수 “매일 경고할 필요없다”

남중국해 및 서해상에서의 미국의 군사훈련을 놓고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명한 군사전문가가 중국 군부와 정부 안팎의 매파들을 향해 “미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과민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군사전문가인 리다광(李大光) 국방대 교수는 남방도시보(南方都時報)와 광둥(廣東)과학중심이 ‘항일전쟁 승리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으로 지난 15일 광저우(廣州)에서 개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17일 남방도시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교수는 지난 7월 말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과 16일부터 시작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최근 남중국해상에서 이뤄진 미국과 베트남간 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과민반응 자제론’을 제기했다.

 리 교수는 “우리가 (이들 훈련이 가져올) 예기치 못한 상황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매일 강력한 경고를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 교수는 “현재의 상황은 과거 냉전시대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인민의 생활수준이 여전히 향상돼야 하기 때문에 군사분야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의 ‘과민반응 자제론’은 중국 주변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군의 군사훈련을 놓고 중국 군부 및 군사전문가들의 강경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부 중국의 군사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21D 미사일을 조기에 개발해 중국 동남해안 미사일 기지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인 양이(楊毅) 국방대학 교수는 “미국이 베트남과 군사훈련을 하는 목적은 베트남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면서 “베트남은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리 교수의 ‘자제론’에 대해 마카오에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 씨는 “리 교수의 발언은 중국 인민,특히 젊은이들의 반미감정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군부와 대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주변 해역에서의 미국의 군사훈련을 거듭 경고하는 등 강경대응론을 고수하고 있다.

 양이 교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관련,SCMP에 “미군이 서해에 진입한다고 해서 중국이 이를 군사적으로 저지할 수는 없다.왜냐하면 양측간 군사적 충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서해 군사훈련은 우리의 발아래 돌을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며,중국과 미국간 장기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협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을 준비할 때 중국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중국은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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