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선포기 종용’ 파문… 빌 클린턴 개입

백악관 ‘경선포기 종용’ 파문… 빌 클린턴 개입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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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당내 경선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경선 포기 종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불똥은 경선 포기 종용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로까지 튀고 있다. 공화당은 백악관이 위법행위를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화당에서 당적을 옮긴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의 당선을 위해 당내 도전자인 조 세스텍 하원의원에게 경선을 포기하도록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얻고 있는 스펙터 상원의원이 당내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통과의 최대 걸림돌로 세스택 의원을 지목, 중도 사퇴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재직했던 이매뉴얼 실장은 당시 세스텍 의원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재직했던 인연을 떠올리고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해 7월 세스텍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NYT는 전했다. 세스텍 의원은 이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30~60초 정도 통화를 했고, 즉석에서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민주당 지도부가 스펙터 상원의원을 위해 내가 경선을 포기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세스텍 의원은 결국 지난 18일 실시된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5선의 스펙터 상원의원을 꺾었다.

공화당은 백악관이 세스텍 의원에게 경선포기를 조건으로 고액 급료를 받는 고위 상근직을 제안한 것은 위법행위라며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논의는 관련법과 윤리규칙에 저촉되지 않는 일반적인 정치행위”라며 “고위 상근직이 아니라 급료를 받지 않는 대통령 지명직을 제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NYT는 세스텍 의원 자신이 “이번 사태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5-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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