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받은 남성, 여성 암 걸려

신장 이식받은 남성, 여성 암 걸려

입력 2010-05-28 00:00
업데이트 2010-05-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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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에 걸린 여성의 신장을 이식받은 한 남성이 암에 걸려 장기 이식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홍콩경제무역사무소 직원이었던 빈센트 류(Vincent Liew)는 10대 시절부터 당뇨로 고생했다.5년간 기다린 끝에 37세였던 2002년 2월25일 신장을 이식받았다.

 기증자인 50세 여성 샌디 카브레라(Sandy Cabrera)는 하루 전 뇌졸중으로 숨졌지만,며칠 지나 이뤄진 부검을 통해서야 자궁암이 있었고 이 암이 폐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소식은 그해 4월 중순까지도 류의 담당의사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이 사건과 관련해 열린 재판에서 류의 부인 측 변호사는 장기이식에 의해 자궁암이 전이된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NYU 랭곤 메디컬센터 측은 암에 주의를 기울이려고 신장을 적극적으로 관찰했다고 강조했다.

 검사 결과 어떤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병원 측은 류가 요통을 호소하자 이식 후 여섯 달이 지나 신장을 제거했다.

 부검의는 어떤 암인지는 설명하지 않은 채 류가 기증자로부터 비롯된 암으로 3주 후 사망했다고 말했다.

 류의 이식 담당의사는 이식에 의해 자궁암이 전이될 수 있다는 의학적 자료가 없다면서,류에게 가장 안전한 길은 신장을 제거하는 것임을 말했다고 증언했다.

 류의 부인은 소송에서 300만 달러 이상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법정에서 양측 암 전문가들은 류의 사망원인이 자궁암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으나 암이 장기이식에서 비롯됐고 류의 사망을 야기했다는 점은 양측 모두 인정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료는 부족하지만 미국 내 장기 이식자 중 1%에 질병이 전이될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 장기이식 학술지의 2009년 논문에 따르면 2007년 이식을 받은 2만8천명 가운데 최소한 23명이 기증자로부터 암,HIV,결핵 및 다른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장기이식네트워크에 보고된 자료를 검토한 이 논문은 이식자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기증을 앞두고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지만 이식을 위해 일반적으로 하루 이내에 끝내야 할 관련 검사에서 모든 질병을 완벽하게 발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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