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1일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다“면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고 현지 사파(SAPA)통신이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애터리지빌 지역에서 열린 ‘어린이 보호 주간’(5월24일∼30일) 개막 행사에 참석,”우리 사회의 문화가 쇠퇴했다.무언가가 우리를 변하게 해 짐승처럼 행동하게끔 한다“면서 ”짐승은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니만큼 우리는 오히려 짐승만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고아를 막론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데 어른들이 최우선 가치를 뒀던 과거 남아공 사회의 전통을 상기시키며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우리 사회는 어린이가 길거리를 떠돌도록 방치한 적이 없다“고 개탄했다.

　최근 프리토리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구걸로 생계를 연명하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어 거의 모든 교차로에서 어린이 부랑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주마 대통령은 특히 어린이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법정 형량보다 10배 이상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아름답고도 고결한 영혼을 소유한 어린이들을 상대로 어른들이 어떻게 잔인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가“라면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법을 바꿀 수 있다면 형량을 10배로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마 대통령은 또 내달 월드컵 대회 기간에 어린이와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가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른들이 어린이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