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노이 아키노는 누구

노이노이 아키노는 누구

입력 2010-05-11 00:00
업데이트 2010-05-1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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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실시된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은 필리핀의 명문 정치명문가인 ‘아키노 가문’의 적자다.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필리핀의 제 15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고(故) 코라손 아키노 전(前) 대통령에 이어 모자가 대통령직에 오르는 세계 정치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고(故)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과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사이에서 태어난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지난해 8월 이전까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평범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대장암으로 숨지면서 추모열기를 타고 단기간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

조부가 필리핀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마르 로하스 자유당 총재가 자신은 부통령 후보로 물러나면서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영입한 것이다.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마닐라의 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나이키 회사의 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다 부모의 후광을 업고 지난 1998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 3차례 하원의원직을 역임한 후 2007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정치인으로서는 그다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다만 그는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미지를 필리핀 유권자들에게 심어줬으며, 이것이 그를 대권 고지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됐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집권 기간 필리핀이 부정부패, 빈곤, 폭력 등으로 얼룩지자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를 가진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

독신인 그는 당구를 즐기고 재즈음악 CD를 수집하는가 하면 골프를 즐기는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다루기를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항거해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83년 미국 망명에서 돌아오던 도중 마닐라공항에서 암살당했으며, 이후 그의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가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약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그의 당선이 사실상 결정되자 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기쁨을 나눴다.

마닐라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자유당사도 개표 초반부터 아키노 상원이 일찌감치 앞서가자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이날 밤 늦게 대선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표가 완료된 이후 공식적으로 당선 소감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마닐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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