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녀석들이 웬일이었나. 반가움과 동시에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검색하니 봄철뿐 아니라 6월에서 10월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비들 가운데 눈치가 빠르고 예민한 편으로 사람이 조금만 접근해도 달아난다. 엉겅퀴나 들꽃, 잡풀들 사이에서 꿀을 빨기 위해 나풀거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풀거리는 그 모습은 느려 보여도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서울 등 도시에서도 흔하다는데 배추 흰나비를 본 지가 수십 년은 지난 듯하다. 꽃이나 나무, 나비와 벌처럼 주변의 작은 것들에 너무 무지했거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2023-07-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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