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스크 자국/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마스크 자국/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20-05-07 23:02
수정 2020-05-0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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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일상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거의 두 달 만이다. 회사들이 대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약속과 외출을 최대한 줄이며 집에서 가족과 보낸 시간이 많았던 지난 두 달이었다. 돌아오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예전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는 아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한다. 마음가짐도, 긴장도도 차이가 난다.

방역의 생활화를 앞두고 느슨해진 마음의 고삐를 조여 본다. 그동안 집에서 일을 했건, 사무실에 나와 일을 했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의 일상에서보다는 긴장감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겠지만. 할 일이 있고,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데에 감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이런 변화를 실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럴듯한 글보다 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마스크 자국이 세상이 변해 가고 있다고 알려 준다. 일상이 된 마스크 자국을 보면서 느슨함에 익숙해져 가던 마음의 끈을 고쳐 매어 본다. 하나 둘 셋, 다시 시작이다.

kmkim@seoul.co.kr
2020-05-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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