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드라마 증후군/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드라마 증후군/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09-30 00:00
수정 2010-09-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저녁 약속을 피했다. 그래도 나름 바빴다. 월·화요일에는 TV 드라마 ‘동이’를, 수·목요일에는 ‘제빵왕 김탁구’를 보는 빡빡한 스케줄 덕분에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불가피한 저녁 약속이 생기면 좌불안석이었다. 특히 ‘탁구’ 하는 날이면 더욱 신경이 쓰였다. 한번은 “탁구가 기다린다.”며 양해를 구하고 일찍 집에 간 적도 있다.

이쯤 되면 연속극 중독에 걸린 ‘환자’나 다름없다. 예전에는 거의 드라마와 담 쌓고 살았는데 변해도 많이 변했다. 이런 나를 흉보던 남편, 남동생도 재밌는지 가끔 같이 ‘탁구 세상’에 빠져들었다. 탁구가 막을 내리면서 내 삶에 작은 활력소가 사라진 느낌이다.

다음 회는 어찌 될까 하는 기다림과 잔잔한 설렘 등이 사라지면서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한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동이’ 외에는 새 연속극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탁구에 대한 사랑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 보다. 탁구야, 요즘 뭐하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09-30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