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강경 외교’ 트럼프2기, ‘윈윈’할 한미 공감대 찾아야

[사설] ‘초강경 외교’ 트럼프2기, ‘윈윈’할 한미 공감대 찾아야

입력 2024-11-14 00:13
수정 2024-11-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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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어깨를 감싸며 인사하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 아들인 그가 국무장관에 공식 임명되면 ‘첫 라틴계 국무장관’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랄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어깨를 감싸며 인사하고 있다. 쿠바계 이민자 아들인 그가 국무장관에 공식 임명되면 ‘첫 라틴계 국무장관’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랄리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으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외교안보 투톱을 공화당 안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로 발탁한 것이다.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적성국가에 대한 제재 강화, 한국 등 동맹국들에 군사적 기여를 압박할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기조가 선명해졌다. 미북 관계가 요동치면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두 의원은 대중 강경 노선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건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지지해 왔다. 그러나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이들의 성향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거래적 동맹관’에 일정부분 보완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에서 대통령이 되면 전용기로 방문할 곳으로 한국·일본·이스라엘을 꼽았을 만큼 잘 알려진 ‘지한파’다.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자 “한국과 일본의 성공 스토리가 없었다면 오늘날 미국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반박했던 인물이다.

둘 모두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과 중국 견제를 위한 한국·일본의 역할 확대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1기 외교·안보 핵심 참모진이 2기 인수위에 전달한 보고서도 차기 미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이를 위해 일본·한국 등과의 협력 강화를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서는 방위비 분담이나 주한미군 역할 확대 등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전술핵 재배치, 핵잠재능력 강화 등 최대한 얻어내는 실리외교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이 대중 압박에 동참을 요구할 경우 미중 사이에서 국익을 놓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첫 회동에서 한미가 상호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밑그림을 공유했으면 한다.
2024-11-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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