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삭발하는 의대 교수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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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마저 환자들을 외면하고 집단행동에 나선 행태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전임의들까지 대거 이탈하는 와중에 의대 교수들마저 진료를 포기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환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의 사법 처리가 현실화하면 제자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들이 진정으로 제자들을 위한다면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호소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해야 할 도리 아닌가.
의대 교수들이 논리적 대응을 거부하고 집단행동으로 항거하는 것은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서 이들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인숙 대외협력위원장이 그제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지망 수험생이 의대로 몰릴 것”이라며 “의대 증원으로 산업계가 망하는 것은 국가 자살 수준의 행위”라고 지적한 것은 코미디 수준이다. 의대 증원으로 산업계가 망한다는 비약에 어떤 논리가 있나. 의대 교수들을 포함한 선배 의사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2024-03-0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