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임진각 조준사격’ 협박 철저 대비하라

[사설] 北 ‘임진각 조준사격’ 협박 철저 대비하라

입력 2011-02-28 00:00
업데이트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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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질병인 협박이 또 도졌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어제 남측 수석대표에게 “심리전 행위가 계속된다면 임진각을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북한) 군대의 조준격파사격이 단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북한군이 ‘심리전 운운’하면서 협박하는 것은 우리군이 이달 초부터 그동안 중단했던 대북 물품 살포를 재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 생일이었던 16일 일부 탈북자단체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도 우리군의 대북심리전과 관련, “조준격파사격을 하겠다.”고 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어제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거론하며 ‘서울 불바다’로 협박했다. 판문점대표부는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우리의 핵 및 미사일 제거를 노리는 이상 침략자들의 핵공갈에는 핵억제력으로 맞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짓부셔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1994년 8차 남북실무접촉 때 북한 박영수 대표가 ‘서울 불바다’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으며 지난해 6월 우리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또 거론했다. 북한의 협박·공갈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군은 지난해 천안함을 폭침한 데 이어 연평도까지 포격한 점에서 가볍게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북한 군은 언제 또 무슨 못된 짓을 할지 모른다. 오늘부터 이뤄지는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협박한 것도 예사롭지는 않다. 키 리졸브 연습은 자위권 차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것이지만 북한은 ‘북침전쟁 책동’이라고 생떼를 써 왔다.

북한은 또다시 서해 5도를 공격할 수도 있고, 임진각을 비롯한 육지에 대한 도발을 할 수도 있다.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군과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북한이 다시 도발한다면 이번만은 확실히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에서 불과 몇십㎞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전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 있다는 것을 군과 정부, 국민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2011-02-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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