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 코스피 2,000 돌파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 코스피 2,000 돌파

입력 2013-09-11 00:00
업데이트 2013-09-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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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거래일 연속 ‘사자’…순매수액 5조2천억원

외국인 투자자가 14일째 강한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를 3개월 만에 2,000대로 끌어올렸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작년 초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고, 8월 중순 이후 순매수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국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이 한국의 경기 개선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순매수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가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직원이 활짝 웃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9.79포인트(0.49%) 높은 2,003.85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직원이 활짝 웃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9.79포인트(0.49%) 높은 2,003.85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외국인 14일째 매수…순매수액 5조원 육박

1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816억원을 순매수하며 8월 23일부터 1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14일간 합계 순매수액은 5조2천억원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9천억원, 기관은 7조5천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한 8월 13일 이후의 누적 순매수액은 6조2천억원에 달한다.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에 힘입어 8월 12일 1,884.83에서 이날 2,003.85로 1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8월 통계를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는 미국계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8월 총 2조1천억원을 순매수했고, 미국계는 2조4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유럽계는 1조4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계의 순매수 규모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문 형태로는 비프로그램 매수가 압도적이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9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비프로그램에서는 3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본격화한 이후 소재, 산업재,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를 집중적으로 매수 중이다.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NAVER, 현대차, SK하이닉스, KODEX200,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 “한국 주식 선호 추세 안 꺾인다”

외국인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한국 경기의 개선 가능성, 신흥국 불안에 따른 한국의 차별적인 매력, 미국의 온건한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한국으로 자금을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경기 개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주식 선호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계가 비프로그램 형태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2009년 3월에서 2010년 4월까지의 경기회복, 주가상승 국면에서 외국인은 42조원을 순매수했다”며 “이중 미국계가 15조원을 차지했고, 비프로그램 형태로 26조원의 순매수가 유입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계 자금은 추세성이 강하고 경기에 연동된 경향을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매 경향 변화는 이제 초기단계로 비프로그램 위주의 매수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흐름이 양호해 수출 국가인 한국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중국 경기도 완연한 개선세”라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인 흐름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080원대로 하락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장사 이익도 개선세가 보이지 않아 코스피 2,000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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