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주총 통과

국민연금 반대에도…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주총 통과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0-10-30 10:41
수정 2020-10-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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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연합뉴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연합뉴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이 확정됐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은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물적분할 이후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거란 우려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를 의식했는지 최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물적분할 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변은 없었다.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해당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국민연금이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국내 기관 투자자 8%,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선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LG화학은 앞서 이달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80여명의 주주가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적분할이 승인되면서 LG화학은 전지사업만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1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은 배터리 분사를 통해 다양한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를 확대해 확고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이 필요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추후 배터리 자회사의 상장(IPO)도 추진한다.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1~3년 정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신설법인 매출을 2024년까지 연 30조원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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