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하천’ 살리려 방류수 물길 돌린 삼성전자 화성·기흥 반도체 사업장 가 보니
정화시설 5곳에 ‘방류수 상황실’ 운영하천 수량 풍부해지며 수질 크게 개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나온 방류수가 경기 남부 일대를 지나는 오산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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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에서 최근 발견된 천연기념물 수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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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만들 때는 물이 많이 들어간다. 아주 작은 먼지 하나로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정 과정이 반복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물이 필요하다. 이때 화학물질이 섞인 오폐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만들 때 못지않게 방류수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화성·기흥사업장 그린동 5곳에는 119종합상황실과 유사하게 생긴 ‘방류수 상황실’(CCR·컴퓨터 컨트롤룸)이 마련돼 있었다. 12~20명씩 상황 근무자가 4조 3교대로 24시간 관리한다. 벽면에 붙은 커다란 상황판에서는 법적 규제항목 8가지 물질에 대한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5가지 수치는 실시간으로 지자체에 통보된다. 정 프로는 “법에서 요구한 수치보다 ‘70% 더 깨끗한 물’을 내부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방류수는 크게 3단계를 거쳐 정화됐다. 일단 화학물질을 첨가해 침전물을 만들어 이것을 고압으로 걸러내고, 2차적으로 미생물을 투입해 유기 오염물질을 다시 한번 정화했다. 그래도 남은 냄새나 맛, 색깔을 카본을 넣어 흡착하는 방식 등으로 잡아내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수돗물과 구분이 어려웠다. 정 프로는 “1~2차 정화 단계에서 걸러지는 침전물은 거의 100% 강원의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 재활용된다”면서 “앞으로 정화에 쓰는 화학물질도 좀더 안전한 것을 사용해 임직원과 주변 주민들 모두 안심하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5-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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