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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34년 만에 최고치

엔달러 환율 34년 만에 최고치

강신 기자
강신, 김진아 기자
입력 2024-03-27 23:55
업데이트 2024-03-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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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51.97엔까지 올라
마이너스 금리 종료했지만
추가 인상 기대 감소로 약세
日 “과도한 움직임 단호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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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엔화가 쌓여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34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1.97엔까지 치솟았다. 홍윤기 기자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엔화가 쌓여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34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1.97엔까지 치솟았다.
홍윤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도 엔화가 통 힘을 못 쓰자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엔·달러 환율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27일 한때 달러당 151.97엔까지 올랐다.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였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장중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1.5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한때 2022년 10월에 기록한 151.94엔을 넘어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 가치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하락하고 있다. 이례적인 엔화 약세에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을 견제하고 있지만 엔화 가치에 확실한 제동을 걸지 못했다. 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시장의 움직임을 극도로 긴박하게 보고 있다. 과도한 움직임에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도 ‘단호한 조처’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환율은 경제 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일본은행으로서는 정부와 긴밀히 연계하며 외환시장 동향과 경제·물가 영향을 충분히 주시하겠다”고 거들었다.

전문가들은 152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로드리고 캐트릴 국립호주은행(NAB) 수석 통화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으면 일본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금리 인상은 하되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일본은행의 시그널 때문에 엔화가 힘을 못 쓴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조차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의 고삐가 매우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일본과 다른 선진국,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가 크게 유지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 수익률이 높은 통화를 선호함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조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은 후퇴했다. 엔화 매도에 대한 안도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신 기자·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4-03-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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