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6개 효과 전혀 없어
항균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10개 중 6개는 세균을 잡는 기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져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대전소비자연맹은 2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소형 승용차 에어컨 필터 15개 제품에 대한 품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구균을 없애는 기능을 시험한 결과 항균 필터라고 표시한 10개 필터 중 6개는 항균 효과가 0%였다.보쉬(2개), 3M 제품과 두원의 ‘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카포스 연합회의 ‘실내공기정화필터’ 등 5개는 미세먼지 제거 기능이 표시된 수치보다 떨어졌다. LG하우시스 필터는 제거할 수 있는 미세먼지 입자 크기를 20~30㎛(마이크로미터)로 표시했지만 환경부의 미세먼지 기준(10㎛ 이하)보다 컸다. 3M 필터는 담배 연기, 음식 냄새 등을 없애는 탈취율이 0%였다.
오혜란 대전소비자연맹 부장은 “고성능 필터라고 광고하지만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면서 “항균, 미세먼지 제거 효율 등 성능과 시험 방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2-2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