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양극화…대중-고가 브랜드 동시 고속성장

수입차 시장 양극화…대중-고가 브랜드 동시 고속성장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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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포드·포르셰·랜드로버 등 판매 40% 이상 증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3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가 여전히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고가인 브랜드와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영토를 넓혀가는 것이다.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BMW는 작년 동기보다 15.4%, 벤츠는 18.9%, 아우디는 28.8% 판매량을 늘렸다.

모두 가파른 성장세이지만, BMW나 벤츠는 수입차업계 평균 성장률(19.7%)을 밑돌았다.

반면 폴크스바겐이나 포드, 혼다처럼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와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셰 등 좀 더 럭셔리한 브랜드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폴크스바겐이 40.1%, 포드가 44.6%, 혼다가 39.5% 증가했고, 재규어와 랜드로버, 포르셰도 각각 43.7%, 67.1%, 41.9% 등 모두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르셰는 특히 5월에 월 판매 200대를 처음 달성한 데 이어 연간 2천대 판매도 처음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판매량에선 여전히 BMW, 벤츠, 아우디가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중 수입차와 좀 더 고가의 수입차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대중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은 수입차 고객이 20∼30대로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차의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내걸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가 엔저를 발판 삼아 200만∼400만원 차값을 낮추는가 하면 폴크스바겐은 해치백 차량인 폴로와 골프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독일 수입차로는 처음 2천만원대 가격을 선보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10만대를 넘어가면서 좀 더 대중적인 수입차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발견하고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셰 등 고급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새로운 것, 희소성이 있는 것을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차를 바꿀 때 뭐를 타볼까 하다가 재규어나 랜드로버가 좀 드물어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며 “실제 고객 중 상당수가 기존에 수입차를 타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제품 자체를 놓고 봐도 예전보다 연비가 좋은 모델이 많이 나오는 등 ‘경제성’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포르셰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코리아 관계자는 “성능이 좋은 데다 연비까지 좋아서 업무용 차량으로도 쓸 수 있고 그래서 법인 중심으로 판매가 많이 느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포르셰, 랜드로버 등의 판매가 급신장하면서 속칭 ‘강남 쏘나타’ 자리가 이들 브랜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남 쏘나타는 서울 강남에서 눈에 자주 띄는 인기 수입차를 지칭하는 말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포르셰나 랜드로버가 최근 강남대로변에서 눈에 자주 띄면서 이들이 강남 쏘나타가 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며 “절대적인 판매량을 떠나 그만큼 과거와 달리 자주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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