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데 써야 하나?”…5G 품질 논란에 LTE 가입자 17개월 만에 반등

“안 터지는데 써야 하나?”…5G 품질 논란에 LTE 가입자 17개월 만에 반등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7-04 17:50
수정 2021-07-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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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된 5G 가입자 증가세

“인류의 삶 바꿀 5G 시대 개막”
“인류의 삶 바꿀 5G 시대 개막” SK텔레콤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세계 최초 5G 가입자 겸 홍보대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 장애인 수영선수 윤성혁씨, 최장기 고객 박재원씨, 엑소의 백현과 카이.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 논란 탓에 오히려 한 세대 뒤진 방식인 롱텀에볼루션(LTE·4G) 가입자 수가 17개월 만에 반등했다. 상용화된 지 2년이 지나 한창 가입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5G는 LTE 기세에 눌려 오히려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 중 LTE 가입자는 5116만 9843명으로 지난 4월(5092만 392명)보다 0.48% 증가했다. LTE 가입자 수가 앞선 달보다 늘어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5G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하는 경향이 뚜렸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 중 5G 가입자는 1584만 1478명이다. 올해 들어서 앞선 달 대비 5G 가입자 증가폭이 1월에는 8.59%, 2월 6.15%, 3월 5.95%, 4월 4.63%, 5월 4.58%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인을 5G에 대한 실망감에서 찾고 있다.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2년이 넘은 시점에도 여전히 5G가 제대로 안 터지는 지역이 상당한 데다, 막상 된다 한들 꼭 5G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나 클라우드 게임(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자율주행 차량 등 5G 시대가 열리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분야들이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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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신입사원들과 로봇 ‘똘망’이 서울 중구 명동에서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며 ‘대한민국 다시 뛴다’는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신입사원들과 로봇 ‘똘망’이 서울 중구 명동에서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며 ‘대한민국 다시 뛴다’는 메시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또 이통 3사는 LTE보다 20배 빨라서 ‘진짜 5G’라 불리는 28기가헤르츠(㎓) 대역의 5G 기지국도 올해까지 4만 5215국 구축하기로 약속했지만 3월 말까지 91국을 설치하는 데 그쳐 빈축을 사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30일에는 5G 요금제 가입자 526명이 서비스 품질 불량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며 이통 3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반면 알뜰폰 업체들은 보통 월 2만원대면 데이터와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LTE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알뜰폰 LTE 가입자는 784만 2711명으로 4월(706만 3033명) 대비 11.03% 늘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자급제폰’을 온라인에서 산 뒤 알뜰폰 LTE 요금제로 가입해 통신비를 아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미 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10월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주최한 제10차 글로벌 모바일 광대역 포럼에 전시된 5G 로고. 취리히 AFP 연합뉴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미 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10월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주최한 제10차 글로벌 모바일 광대역 포럼에 전시된 5G 로고. 취리히 AFP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4월 상용화 직후에 5G를 개통했던 이들이 슬슬 통신사 2년 약정이 끝나가는 요즘 LTE로 회귀에 나선다면 5G 가입자 증가세가 지금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체감 가능한 5G 콘텐츠가 있어야 5G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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