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오장환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올해 2분기 합계 순이익은 6조 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 398억원) 대비 1조 1868억원(23.5%) 늘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 총합은 11조 1064억원이다.
고금리 상황에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덩달아 늘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5조 1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조 608억원(4.4%) 불었다. 농협을 제외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57조원이나 증가했다. 대출이 늘면서 덩달아 이자이익도 커진 셈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조절하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이자 차익)은 외려 더 커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올해 연간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앞다퉈 ‘밸류업’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배당 규모를 매년 늘리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연간 벌어들인 돈 중 주주에게 얼마나 나누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 밸류업의 핵심으로 불린다.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발표한 3000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KB금융도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하반기 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