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 원전 재개 좀 도와달라”…산업부에 바타 원전 협력 요청

필리핀 “한국, 원전 재개 좀 도와달라”…산업부에 바타 원전 협력 요청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12-07 16:23
업데이트 2022-1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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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후앙코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위 위원장, 정부에 요청

“원전 재개 기술검증에 한국 협조 필요”
전력수급난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가동 추진 중

산업부 “원전 적기 준공능력 韓 최적 파트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대화하는 윤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대화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11.11 연합뉴스
전력수급난에 시달리는 필리핀이 원전 강국인 한국 정부에 바탄 원전 건설 재개 사업을 도와달라며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마크 오 코후앙코 필리핀 원자력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천영길 에너지산업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기술타당성 검증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필리핀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원전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었다.

마르코스 대통령, 尹에 원전 협력 기대
“한국 원전 경쟁력 잘 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당시 원전 문제와 관련,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잘 안다”며 협력에 기대를 표한 뒤 기후변화가 초래한 에너지 산업구조의 변화에 부응해 한국과 녹색기술 분야의 협력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 아세안 최초 수교국(1949년)인 필리핀이 한국전쟁 당시 7400여명 병력을 지원한 점을 언급하며 “필리핀은 우리 우방국”이라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원전, 국방, 방산, 인프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연대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장착된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장착된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특히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 재개와 관련, “필리핀 측의 협력 제의를 환영하며 구체적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은 전력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1984년 원전을 거의 완공했지만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로 가동이 무산됐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바탄 원전의 재가동에 힘을 쏟고 있다.

천영길 실장은 코후앙코 위원장의 제안에 “한국도 원전 정책 정상화와 재생에너지의 합리적인 보급을 통해 현실적이고 조화로운 에너지믹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원전의 적기 준공 능력을 보유한 한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바탄 원전 관련 민관 간 소통 확대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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