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등심 1㎏당 7만 4713원 ‘역대 최고’
文대통령 “모처럼 소고기 산 국민들허리띠 졸라맸던 마음 와닿아 뭉클”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한우 등심(1등급)의 평균 도매가격은 ㎏당 7만 4713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가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인 지난 11일 가격은 6만 6904원으로 2주 사이 11.7% 오른 셈이다. 지난해 5월 1등급 등심 가격이 5만 3000~5만 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9~41% 치솟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고기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비싼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지육 1등급도 ㎏당 5464원으로 지난 11일(5219원)보다 4.7%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기를 싸 먹는 청상추(4㎏) 가격은 1만 4932원으로 2주 사이 47.9% 올랐고 깻잎(100속)도 1만 8793원으로 21.9% 올랐다. 아이들 간식 수요가 늘어 과일값도 상승세다. 사과(10㎏)는 4만 6033원으로 40% 올랐고 배(15㎏)도 4만 3338원으로 6.9%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 데 쓰였고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면서 “소비진작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경제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의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0-05-2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