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긴급이사회… 갈등 수면위로
KTB투자증권이 4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권성문(왼쪽) 회장과 이병철(오른쪽)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권 회장이 비록 검찰 수사에 몰려 있지만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이 부회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출신인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교보증권 출신 최석종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 지분을 늘려 왔다. 이 때문에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불화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9월 말 기준 권 회장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21.96%로 이 부회장(16.39%)과 불과 5.57% 포인트 격차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지분율은 권 회장이 20.22%로 이 부회장(14.00%)보다 6.22% 포인트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권 회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권 회장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과 서울 도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권 회장은 지난 8월에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을 발로 차며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선 경영권에 위협을 느낀 권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 해임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상근인 권 회장, 이 부회장, 최 사장 외에 4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이 사외이사들 중 다수는 권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7-12-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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