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19% 불과”

“10대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19% 불과”

입력 2017-10-13 09:52
업데이트 2017-10-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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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硏 분석…“대기업 집단 의무공시 지정 검토해야”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중 올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는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88곳 가운데 지난달 30일까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17곳(19.3%)에 불과했다.

이 중 보고서 공시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의 11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7개로 63.6%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16개 중 7개(43.8%) 회사가 보고서를 제출해 공시 비중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그러나 SK(6.7%)와 LG(9.1%), 롯데 그룹(11.1%)의 보고서 공시 비중은 평균치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특히 GS와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그룹은 상장 계열사 중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회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는 투자정보 제공 확대와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 등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제도다.

상장사가 지배구조 모범 규준의 핵심 항목 10가지를 준수하는지 자체 평가해 보고서를 내놓는 것으로, 참여가 의무는 아니다. 도입 첫 해인 올해는 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이 9월30일이었다.

한편 이날까지 자율 공시한 상장사는 75개사였으며, 금융사가 44곳, 비금융사는 31곳이었다.

금융사가 더 많은 이유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금융사는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작성할 의무가 이전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시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상희 연구위원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이 더 강조되는 대기업 집단을 의무공시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보고서의 각 핵심 항목에 대해 준수 여부를 지금보다도 더 명확하게 서술하도록 하는 형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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