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맥주·에어컨 뜨고 라면·와인 졌다

올해 상반기, 맥주·에어컨 뜨고 라면·와인 졌다

입력 2017-06-15 11:39
업데이트 2017-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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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출 순위 판도 변화…혼술·무더위 영향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맥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인기 상품인 라면은 프리미엄 상품 퇴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순위가 하락했고, 꾸준히 인기를 끌던 인스턴트 커피와 와인도 시장 판도 변화에 따라 매출이 부진했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상반기 매출 누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1% 급증한 맥주가 라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홈술·혼술 풍조 확산으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주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 2분기 들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까지 1위였던 라면은 작년 상반기 집중적으로 출시된 프리미엄 신제품들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고 갈수록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HMR)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1% 감소해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3~5위였던 우유, 브랜드돈육, 요구르트는 올해도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6위였던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져 올해는 순위가 8위로 하락했다.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바뀌어가는 입맛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도 변화를 줘 전체 매출 중 원두 커피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9.4%에서 올해는 27.8%까지 커졌다.

와인도 지난해까지 매출 순위 20위 안에 들던 인기 품목이었으나 갈수록 거품이 꺼지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30위권 밖이었던 에어컨은 올 상반기 이례적인 무더위에다 지난해 여름 갑작스런 폭염에 미처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했던 대기수요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누계매출이 7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또 2008년까지만 해도 이마트에서 매출 1위였던 쌀은 2015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올 상반기에는 30위권 밖으로까지 밀렸다.

식생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쌀 소비가 매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1~2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햇반 등 즉석밥류의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5위까지 올라섰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는 최근 3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관련 가전제품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94.8% 급증했으며 스팀·침구 청소기의 매출도 115.3%나 상승했다.

건조기·스타일러도 지난해 상반기 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78억으로 17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 “상품군별 매출 순위에는 해마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맥주, 즉석밥류의 순위 상승과 인스턴트 커피, 와인 등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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