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개선됐지만…靑 일자리 상황판에 없는 체감지표는 후퇴

고용지표 개선됐지만…靑 일자리 상황판에 없는 체감지표는 후퇴

입력 2017-06-14 09:19
업데이트 2017-06-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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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체감실업률 역대 최고

고용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취업자 증가도 30만 명대 이상을 이어가는 등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일자리 상황판 상 고용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그러나 상황판에 빠진 체감실업률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여전히 고용시장 한파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자리 상황판에 들어가는 고용률(15∼64세)은 67.0%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래 가장 높았다.

통계청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자리 상황판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통계청 고용률은 61.3%다.

고용률 외에도 취업자 수는 2천682만4천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만5천 명 늘어 올해 2월부터 30만 명대 이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취업자가 전년 동월 비로 30만 명대 이상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11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작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3.6%로, 2월(5.0%), 3월(4.2%), 4월(4.2%)보다 낮아졌다.

4월 11.2%를 기록하며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일자리 상황판에 보이지 않는 지표들은 내리막길 일로였다.

체감실업률 지표로 볼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3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1.0%로 실제 실업률(3.6%)보다 7.4%포인트 높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는 22.9%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나 뛰어 동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취업했더라도 일자리 상황이 만족하지 못해 추가로 취업하길 원하거나 구직활동은 하지 않지만 취업할 의사가 있는 청년까지 아우르면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상태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를 챙기겠다며 지난달 24일 일자리 수, 일자리 질,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18개 지표가 담긴 일자리 상황판을 집무실에 설치했다.

일자리 상황판 설치 후 이날 처음으로 고용동향이 발표됐지만 취업자 수, 실업률, 고용률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들은 변함없다.

10억 원의 재화를 생산할 때 취업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연간 단위로, 신설법인 수와 고용보험 신규취득자 수는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에서 월간 단위로 따로 발표한다.

일자리 질과 관련된 비정규직 임금 격차, 남성 대비 여성임금, 임금 상승률, 저임금 근로자 비중, 비정규직 근로자 수, 사회보험 가입률, 연간 근로시간은 모두 연간 단위로 발표된다.

이외에 경제성장률은 연도별로 일자리 상황판에 표시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설비투자 증가율, 수출·수입액은 한 달에 한 번씩 갱신된다.

명목 지표는 좋아졌지만, 체감지표가 후퇴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1호 정책인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명분에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5일 공공부문 일자리 7만1천 개, 민간 일자리 3만9천 개 등 총 1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11조2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사상 첫 추경 시정연설에서 “현재의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며 국회에 조속히 추경안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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