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상향조정…IT 등 수출주·금융주 ‘호재’

한은 성장률 상향조정…IT 등 수출주·금융주 ‘호재’

입력 2017-04-13 15:22
업데이트 2017-04-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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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반기에 2,300선 돌파 시도 가능”실적호조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2분기 이후 더 중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철강 등 대표적 수출주와 금융주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이 그동안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도 있을 수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성장률이 올라간다면 코스피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2,300선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6%로 올려 잡았다.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에 이어 소비까지 반등해 실질적인 경제회복 조짐이 점점 뚜렷하게 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월 수출은 488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13.7% 늘었다. 66개월 만에 3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힘을 받고 있다.

아직 호황까진 아니더라도 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점차 바닥권에서 탈출,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시장에도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호황이 신흥국 제품 가격 상승과 수출량 증가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도 IT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대기업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많이 올라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이게 끝은 아니며, 특히 갤럭시8,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주도 관심주로 꼽힌다. 올해 미국이 2~3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 등 금융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내수주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그러나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하반기를 그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코스피가 2분기는 횡보 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 2,35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경민 연구원도 “올해 코스피가 2,300선까지 오르겠지만, 그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용 파트장은 “대형주와 경기 민감주가 하반기 더 한차례 오를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2분기 중후반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여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1분기 수출 호조는 그동안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에 힘입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회복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질적인 경제성장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하반기 이후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나중혁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경제 상황이 기저효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경기회복이 되는지를 보려면 하반기 이후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파트장도 “1분기 지표보다는 앞으로 나올 지표가 더 중요하다”며 “경제가 추세적으로 좋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어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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