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멈추는 ‘철강 역사의 심장’

44년 만에 멈추는 ‘철강 역사의 심장’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1-09 22:40
업데이트 2017-01-0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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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고로’ 연내 가동 중단

효율성 한계… ‘3고로’ 대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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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6월 8일 박태준 당시 포항종합제철 사장이 포항 1고로 가동을 위해 불씨를 밀어 넣고 있다. 포스코 제공
1973년 6월 8일 박태준 당시 포항종합제철 사장이 포항 1고로 가동을 위해 불씨를 밀어 넣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우리나라 최장수 용광로인 ‘포항 1고로’의 가동을 연내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1고로는 1973년 6월 국내 최초로 쇳물을 뽑아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9일 “(1고로) 가동 중단은 오래전부터 검토된 사항”이라면서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철강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1고로는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으로 지어졌다. 10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1고로는 수차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수명을 연장해 왔으나 45년 가까이 가동되면서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 고로는 연간 130만t가량의 쇳물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1고로 폐쇄에 맞춰 그간 기존 고로를 대형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 광양제철소 5고로 용량을 확대하면서 연간 쇳물 생산량을 3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렸다. 다음달부터 포항 3고로 대형화 작업도 진행한다. 앞으로 4개월여 동안 내부 면적을 3950㎥에서 5600㎥까지 늘리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고로로 재탄생한다. 쇳물 생산능력도 연산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어난다. 포항 1고로 폐쇄는 3고로 대형화 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자발적 감산을 통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1-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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